대담의 흑돼지는 단순하고 정직한 맛으로 기억된다.
애월에서 오전부터 서쪽 방향으로 움직인 날이라 저녁에는 다른 지역까지 넘어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고기를 먹기로 했습니다. 낮에는 해안과 카페를 번갈아 다니며 생각보다 많이 걸었고, 늦은 오후가 되니 가벼운 간식보다 든든한 식사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이날 향한 곳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일주서로 7035에 있는 흑돼지 전문점 대담입니다. 해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일주서로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으로 잡으니 하루 동선을 크게 틀지 않아도 됐습니다. 도착할 때만 해도 허기가 꽤 있어 주문을 서두를 줄 알았는데 자리에 앉으니 물부터 천천히 마시게 됩니다. 괜히 낮에 여기저기 욕심내서 다녔나 싶었습니다. 가방을 내려놓고 일행과 메뉴를 살피는 몇 분 사이에 몸도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흑돼지를 먹는 저녁은 불판에서 익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다음 장소를 촘촘하게 넣지 않는 것이 잘 맞습니다. 이날도 식사 이후에는 숙소로 이동하는 것만 남겨두었습니다. 덕분에 고기를 먹으면서 시간을 확인할 일이 줄었고, 애월에서 보낸 하루를 서두르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1. 일주서로에서 천천히 들어갔습니다 대담을 찾아갈 때는 일주서로 7035를 목적지로 두고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 제주 서쪽은 해안도로와 큰 도로를 번갈아 이용하게 되는 날이 있어 출발 전에 전체 경로를 한 번 확인해두는 편입니다. 저도 애월에서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을 나서면서 식당과 숙소 방향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목적지가 가까워진 뒤에는 주변을 확인하려고 속도를 조금 낮췄습니다. 일행과 '이제 식사만 하면 오늘 일정은 끝입니다'라고 이야기했던 순간도 기억납니다. 예상보다 도로 이동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지나온 길을 다시 왕복하지 않도록 순서를 맞춘 덕분이었습니다. 애월에서 하루를 보내는 경우 식당 하나만 따로 떼어 생각하기보다 낮 일정의 마지막 지점과 저녁 이후 목적지를 함께 연결하면 운전 시간을 줄이기 좋습니다. 괜히 숙소에 먼저 ...